
집에서만 있고 약속 나갈 때만
누굴 만나니 누굴 궁금해 하고,
나를 이야기 할 일이 없어
내 세계관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게 되어 도서관을 찾았다.
그렇게 재와 물거품을 집어들었다.
결말 스포는 없이 독후감을
남길 테지만 대부분의 내용을 얘기할 거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봤을 때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책 같아서
원치 않는 분은 퇴장 바람!
이야기는 바다에 의식을 치르는
집안의 한 무녀로부터 시작된다.
위기의 순간 한 상서로운 존재(인어)를
만나 극적으로 생존하게 되고
오롯이 혼자 지내면서 마을 사람들의
바다에 대한 책망과 원치도 않았거니와
어업 성공에 대한 무게감을 느껴야 했던 마리와
인간을 사랑하도록 태어나 홀로 수호신처럼
마을의 사람들을 보살피는 존재로서
마리를 만나 묵묵히 마리의 말을 들어주고
아주 작은 눈짓조차 사랑으로 보답할 수 있던 수아.
둘은 세상에 나서부터 사람들을 다스리는
일을 해야했던 운명조차 닮아있었는지 모른다.
이 둘은 누구보다 사람을 위해
싸웠으나 사람들이 정해놓은 시선에
못 미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수 번의 윤회 속에서도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곤 하는데..
운명을 알고 있지만 사랑을 택한다는 점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내 최애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떠올리게 했다.
인간을 해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와
인간을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이가 사랑하는 것은
사람이 엮이게 될 수 밖에 없는 조건부가 붙는지라
이들이 이별을 맞이하고 다시 사랑을 시작할 때
정말 롤러코스터같은 감정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이 사람들때문에 헤어질 수 밖에 없던
일련의 사건들을 알기에 나중에는 사람들이
나오자마자 탄식을 내뱉게 되더라..
(인간이면서 인간의 가증스러움을
질타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순수하고 다정한 이들은
반가워하게 되고.. 이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야만과 탐식을 원하는 이들을 더 미워하게 되고.
여러 번의 생을 간접적으로 겪으면서
사람이라는 것 자체를 통찰하게 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읽다가 멈칫하게 될만큼
‘와 이렇게까지 한다고..?’하는 충격을
주는 전개를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한로로 추천 책 검색해서 냅다 고른 책이었는데
이런 보물을 얻어갈 줄이야.
다음 작품은 ‘모모’다!
2주 대출 했으니 그 안에 읽어서
올려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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