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나에게

Hyang Yoo 2026. 4. 22. 02:57

지난 번보단 빨리 돌아온 블로그.
사실 이곳 저곳 많이 다닌 게 아니라
사진은 많이 없는데 그냥 요즘
떠오르는 생각들을 열거해보려고 한다.
스타트는 맘에 드는 사진으로 해봤어용 ㅎㅎ

04/15
이때가 편집자 생활 2주차 정도 되었던 때인데

첫 피드백 받을 땐 기분이 완전히 이거였다.
그래도 난 회복이 빠른 편이니까.

집 앞 국밥집 가서 화면이라도
좀 덜 보며 회복을 했다.
그리고 다시 일 좀 하다가
있는 감정 싸그리 일기에 쏟아내니까
마음이 한결 편해지더랬다.
나의 소중한 일기장을 누군가
보게 되는 날엔 웃는 얼굴로
혼이 나가버릴지도~

04/18
일이 늦게 끝나 최종본 컨펌 나자마자
씻고 유진이 만나러 갔다.
주7일 근무는 첨 해보니
버겁긴 하더라..^^
그래도 점점 적응하면 쉬는 텀이 많아지겠지.
이건 저녁으로 먹은 초밥.
매장 위생이 꽤나 말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맛은 있어 다행이었음.
양도 많은 편이라 좋았다.
(밥 내가 사도 되는데 사줘서 고마워!!)

밥 먹고선 근처에서 산책을 했다.
이 친구 처음 보고 당연히 조형물이겠거니 했는데..
진짜였다 세상에.
너 정말 가만히 잘 있는구나?
ADHD 인간으로서 존경을 표하마.
암튼 생명체인걸 인지하고 나선
한동안 시선을 빼앗겼다.

4/19
내가 애정하는 회사에서 굿즈가 나와
바로 질러버렸다.
앞장엔 제육볶음,
뒷장엔 제육볶음의 효능이 적힌 티셔츠.
요즘 예쁜 옷엔 눈이 잘 안 가는데
침착맨 굿즈라던지 생뚱맞은 거에 꽂히면
바로 결제하게 된단 말야..
하여튼 우습고 유치해!

4/22
이번 주에도 밤을 꼬박 새는 날이 있었다.
일하는 당시에는 머리 부여잡으며
진짜 자고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지만
자택 업무가 좋은 게 잠 자는 시간만큼은
보장 된다는 거 같아서 정말 신기하게도
잠자고 일어나면 또 긴 시간
움직일 동력이 생긴다.

이제 힘들더라도 마냥 힘들지 않음을,
이게 끝나면 내게 주어질 게 무엇인지를
깨달았으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 듯.
이걸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앞으로도 적응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지만 그와중에 욕심도 생긴다.
희망 절망 그리고 사랑.
인생은 애와 증이 싸이클처럼 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한로로의 1111 앨범 인터뷰가
떠오르는 시점이다.

아픔에도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손톱만큼도 모른 채로도
버텨내왔던 것도 나였으니
잠시 멈춰도 좋아.
악 소리내며 세상에 힐난을 퍼부어도 좋아.
그냥 일기장 속에 휘갈겼던
그 낯부끄러운 문장들을
나에게만큼은 가까이 하자.
그게 뭘 뜻하는지는 내가 다 알고있으니
어떻게 할래? 라는 물음엔
지난 길에 발자국이 생긴지도 모른채
그저 드넓은 무지 속으로 걸어내고 말거야.
그러니 살아보자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항상 해내지 못해도,
그렇게 참아왔던 눈물을 떨구더라도,
그 눈물 속에 가득찬 진심을 믿어.
이 말이 흔들리는 네게 힘이 됐으면 좋겠어.
그 선택을 내린 네 맘은 누구보다 단단하단 걸 아니까.
그럼 안녕. 최선을 다했지만
무너져 내릴 때 영원한 네 편을 다시 찾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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