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 하고 잠 안오는 김에
적어보는 혼모노 독후감 낄낄슨.
이 책은 막 주목을 받을 때
충동구매 하고 읽는 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약 1달 정도)
그래도 문체가 워낙 나랑 잘 맞아서
한 번 읽으면 쭉 읽게 되더라.
그래서 두 번에 나눠서 읽은 거 같다.
이런 인상적인 책이지만
주변에 책 줄거리로 토크토크할
사람이 없는 찐따이기에
이곳에라도 흔적을 남겨본다.
본격적인 내용을 얘기하기 앞서
——- 스포일러 강력 주의!! ——-
이야기의 구성은 단편집으로
여러 인물들의 상황을 엮은 소설로
이루어져있다.
본 제목이 ‘혼모노’지만
’무작정 진짜란 무엇인가‘에 대해
개인의 견해를 나타내는 작품은
내가 해석하기엔 아니었던 듯 싶으며,
오히려 극의 끝까지 인물들에게
혹은 상황에 몰입 되게끔 만들다가
마지막에 독자들을 투명하게
비추며 ‘당신이라면 어떡할텐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굉장히 능동적인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수록된 작품들 중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혼모노’, ‘구의 집’, ‘잉태기’인데
순서대로 좋았던 점을 말해보자면
[혼모노]는 마지막 한 문장을 위해
달려오는 서사가 정말이지 주옥같았다.
그냥저냥 지나가는 문장인줄 알았던
문장이 서사를 완성시켜주었을 때의 쾌감이란.
‘혼모노’ 챕터는 이 책을 집어들고 처음으로
이 책을 구매하기 참 잘 했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 챕터다. 앞으로 ‘존나’라는 말은
성해나 작가님만큼 우아하게 못쓸 거면 쓰기 힘들 듯.
[구의 집] 챕터엔 유일하게 내가
접어놓은 페이지가 있다.
구보승의 지독한 합리주의에
여재화 자신은 빠지는 듯 했지만
대장부엔 결국 자신의 제자 이름을
적어내며 마지막 야만을 취한다는 점은
그저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릿 속에 이들의 이야기를 실현시키는 듯 했다.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작가 작품 읽으면 되는데“
라는 말이 아주 깊게 체감 되었던 챕터.
[잉태기]는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초반 전개에선 시부가 너무 고집불통이라
눈쌀이 찌푸려졌고, 후반으로 갈수록
서진 엄마는 서진을 위한 게 아닌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한 수단으로서
보는 시선이 느껴져 힘들었다.
서진 엄마의 미더덕.
시부의 은 목걸이.
모두 서진을 향한 애정이 가득하고
자신의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을 부었지만
끝끝내 누구의 사랑도 서진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끙끙 앓으며 서진 엄마도 시부도
심지어 독자들도 듣지 못할 한 마디를
외롭게 흐느꼈을 서진을 생각하면
더욱이 마음이 미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가장 온정이 가는 캐릭터가
많은 챕터이기도 하다.
이렇게 책을 읽어보고 감상 또한
남겨보았는데 책을 읽으며 지나왔던 길도
다시 상상되고 좋은 것 같다.
앞으론 짧더라도 독후감 쓸 수 있도록 해봐야지.
여러분도 좋은 독서 여행 되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어요.
(혼모노 읽으신 분 계시면 저랑 얘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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