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먹고 나니
그래도 좋아하는 것에 대한
개념이 명확해진 듯하다.
그래서 요즘은 기다려지는 일정들을
당겨오기 위해 바삐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다.
최근에 기다려지는 일정을 소화한 건
첫 번째로 [귀멸의 칼날 : 아카자 재래] 감상.

내가 굉장히 기다리던 영화였기에
기대도 만땅이었는데 그 기대감을
상회할만한 영상미와 서사에 정말
감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맥스로 한 번,
돌비사운드 관에서 한 번
이렇게 두 번 보면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처음 본 작품이 되었다.
(그것도 이틀 연속으로 본 거라 더 뜻깊음)
내가 영상을 다루다 보니 작화에서
돈 냄새가 난다는 말을 너무 잘 느낄 수 있었고
그렇기에 이런 CG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을
누구에게든 경험하게 하고픈 오지랖을 부려
원나블도 제대로 안 본 친구를
영입해서 보게 된 에피소드도 있다 ㅋㅋ
2년을 기다린 후엔 또 2년의 기다림이라니..
그래도 2년 뒤엔 누구보다 일찍 보기 위해
얼리버드 티켓팅을 꼭 성공하리라.
두 번째 기다려졌던 일정은
가수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 앨범과 소설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앨범과 소설을 낸다니.. 정말이지 꿈만 같은 일이다.
소설과 앨범을 함께 읽고 들어봤을 때는
아티스트의 세상을 더 깊게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
조금 반전이었던 건
아기자기한 이미지와 다르게
문장들의 일부는 아픈 곳을 자비 없이 푹푹 찌르는
날카로운 색채가 느껴지는 문장들이 있었다는 것.
어떤 면에선 [구의 증명]과 비슷한 문체도 보였다.
아티스트가 멜로디보다 가사를 먼저 쓴다는 점을
알기에 따뜻하고 유리구슬같이 투명한 빛깔을
내는 문체를 가졌다는 점에서 먼저 기대감이
있었는데 다른 것도 얻어가니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느낌도 들어 인상적이었다.
한로로라는 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뿐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이유가
분명해짐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니 시간 되실 때
한 번씩 읽어보시길 추천!
(글쓴이는 보고 울컥한 장면이 꽤 있었음)
지금까지는 듣고 봤던 작품들이었다면
기다려지는 일정도 있다.

공연 하나 보자고 부산까지 내려가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비행기로..?
취준생 입장에선 굉장한 투자지만
지금 안 가면 갈 일이 없을 것 같았다.
어제는 자주 가는 미용실 쌤과
공연 얘기를 하면서 부락페 일정을
공유했더니 엄청 의외라는 평가를 받았네.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
나도 이번 년도 들기 전까진
이렇게 쏘다닐 줄 몰랐으니..
살다보면 앞에 어떤 말이 붙더라도
결국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문장이
함께 붙는 일들이 있다.
내겐 이게 그런 종류의 일인 듯하다.
이왕 결정한 만큼 신나게 뛰어놀고 와야지.
이후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되는 일들을 채워가다 보면
일상을 극복할 수 있게 되더라.
그래서인지 내 투두리스트와
캘린더 일정은 함께 늘어나곤 한다.
내 심장을 채우는 일정을 위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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